양연우(아르지앵 미술학원 원장)
왜 “미술교육”이 필요할까요?
규격화된 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는 “넓은 토양”을 만들어주세요!
요즘의 우리 아이들 하루가 너무 짧지요? 아침부터 유치원, 학교부터 시작해서 영어와 수학, 그리고 다양한 학원들을 섭렵하고 집에 돌아 올 때쯤 이면 아이의 몸은 지쳐있기 일쑤입니다.
저희들 어릴 때만 해도 학교를 마치고 나면 친구들과 함께 산과 들로, 골목길을 뛰어다니며 온갖 놀이에 하루해가 저무는 줄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노는 과정에 친구들과의 사회적 관계, 자연 관찰학습, 운동 등이 자연스레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즐기면서 체득한 지식과 행동들은 세월이 흘러도 잊어버리지 않고 제 삶과 함께 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힘이 들거나 할 때 어릴 적 뛰어 놀면서 본 언덕들과 강가의 풍경, 산언저리의 아름답던 노을을 떠 올리곤 합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어릴 적에 뛰어 놀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샘솟지 않으세요?
가능하다면 우리 아이들도 그럼 경험들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특히, 저학년기에는 지식의 습득보다는 앞으로의 지식을 받아들일 토양과 공부 방법,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창의성 개발에는 미술수업 만큼 좋은 것도 없습니다.
미술수업은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수업만은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과 이미지들을 자연스레 표현하면서 ‘심적 안정감을 갖게 함이며’, 어떤 주제에 대해 미리 생각을 해보는 ‘이미지 메이킹 작업’이며, 만들기 하나라도 구상단계에서부터 완성 단계까지 ‘여러 과정들에 대한 생각’을 거쳐야 합니다.
더구나 함께 공동으로 작품을 완성 할 시에는 ‘서로의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양보하며 협동심’을 기르게도 합니다. 다양한 재료들을 접하면서 각 물질에 대한 이해와 함께 소근육을 발달시키며 ‘우측 뇌’에 계속적인 자극을 주어 일반적인 좌뇌식 교육에 비해 우뇌개발을 촉진시켜 좌뇌와 우뇌가 균형적으로 발달하게끔 도와줍니다.
또한 미술교육은 다른 과목을 모두 포함 하고 있는 교육입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이 자랐던 세대보다는 요즘의 아이들이 접하는 책이나 교과서, 참고서, 문제지 등을 살펴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보는 책일수록 글보다도 그림이 훨씬 많지요.
지식습득에 있어서도 우리아이들에게 문자나 숫자로 설명하는 것 보다는 그림이나 각종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직접적이고 이해도가 빠르다는 것을 교육업이나 출판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술수업은 수업도입기의 브레인스토밍부터 여러 과목들을 함께 펼쳐 나갈 수 가 있습니다. 각각의 주제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으로 풀어 그림으로 구현해 나가다보면 타과목에 대한 넓은 이해력과 관심도를 유발하며 어떤 과목과도 연결과 재해석이 가능하여 다른과목의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식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마음은 누구나 열정과 아쉬움으로 가득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께서 우선 한발만 뒤로 가셔서 여유를 가지시고, 그나마 시간이 있는 어릴 때에 음악회도 자주가고 전시회도 부모님과 손잡고 관람하며 가까운 산에도 자주 올라 계절의 변화와 함께 풀벌레와 각종 생명체에 대한 경이로움도 몸소 체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짧은 지면으로 인하여 마지막으로, 건축물을 예로 들자면 우리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건축물에 들어가는 자재와 공학적인 것을 알려 주기보다는 집 짓기에 좋은 ‘터’를 고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도와주는 것이 훨씬 더 미래를 보는 올바른 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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